옆정

산에서 먹으면 뭐든지 맛있는 법인데 등산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산에서 먹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대신동 꽃마을.

필자가 자주가는 뒷산인 승학산 산행하면 꽃마을로 내려가는 등산객들이 많은데 이 꽃마을이 산중턱 높이지만 버스도 있고 택시도 많기에 힘들게 등산 안해도 등산하고 내려온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그런 동네입니다.

혼자면 승학산 정상찍고 억새밭 지나서 꽃마을로 내려오겠지만 이날은 똥글이랑 같이 먹기 위해서인지라 택시타고 꽃마을로 이동

꽃마을 입구에서 내원정사 쪽으로 걸으면 식당들이 쭉~ 나오는데 거의 끝까지 들어가면 있는 뚜레박

서대신동에서 태어나서 30년 이상을 살아왔기에 학교 소풍으로든 개인적으로든 정말 자주왔던 동네라 고향에 온 느낌

식당들도 여러군데 가봤는데 뚜레박은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우연히 블로그 후기를 보고 수육이 아주 잘 나오길래 그거 먹어보려고 일부러 방문.

대신동 꽃마을 맛집 뚜레박 메뉴는 이러합니다. 다른 식당들과 비슷하게 시락국, 비빔밥, 오리고기 파전 등등 비슷하지만 다른 식당에는 없는 메뉴인 황칠옻수육이 있습니다.

바로 이 수육 먹으려고 일부러 뚜레박에 온 거!

수육이 2만원인데 김치랑 두부랑 아주 구성도 알차고 맛도 있어 보이더군요

황칠옻수육이랑 술은 더덕 동동주 제일 큰 거로 주문

더덕 동동주 병으로 먹어보기는 또 처음인데 지난번 예천집에서 먹었던 담은 동동주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반찬이 세팅되었으니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에 동동주 한잔해도 될 거 같네요

싱싱해 보이는 파김치~ 이것만 해도 막걸리 안주로는 손색이 없을 듯 합니다.

메인 메뉴가 수육이다 보니 젓갈이랑 쌈장도 있고

준비는 되었으니 더덕 동동주 한잔 건배~

동동주 맛 보고 있으니 드디어 나온 황칠옻돼지수육

아주 잘 삶아진 수육

블로그 후기에서 봤던 거 보다 훨씬 더 구성이 좋은 모습이네요!

두부에 배추김치에 필자가 좋아하는 갓김치까지 캬~

배추김치 먹기 좋게 잘라주시는 똥글님

그럼 한 쌈 야무지게 싸가지고~

먹방 제대로 시작!

분명 더덕동동주 제일 큰 거 시켰는데 순식간에 다 비워짐!

부산에서 막걸리는 보통 생탁 아니면 금정산성막걸리인데 태종대 개똥쑥막걸리가 있길래 한번 시켜봤습니다.

생각보다 맛있는 개똥쑥막걸리 덕분에 안주가 모자라서 파전 주문

말그대로 파전입니다. 예천집에서 먹었던 건 파전이라고 하기 보다 그냥 찌짐인데 여기는 제대로 파전이네요~

생각보다 맛있는 개똥쑥막걸리에 달달한 파전까지 조합이 잘 맞아서 벌써 두 번째 개똥쑥막걸리

2병째도 금세 비우고 3병째 개똥쑥마걸리를 개봉했습니다. 일요일 점심부터 둘이서 이렇게 먹으니 사장님께서 걱정하시더라는... 

똥글이랑 내랑 둘이서 이 정도는 기본인데 풒!

마지막 파 몇 줄기는 다 못먹고 이렇게 끝.

진심 배가 찢어질 거 같더군요. 처음 시킨 동동주가 제일 큰 병이라서 한 되가 넘는데 거기다 개똥쑥마걸리까지 3병 더 먹었으니...

그리고 수육도 깨끗이 다 비웠으니 말입니다.

아! 그리고 수육이랑 같이 나왔던 갓김치는 아까워서 비닐에 싸가지고 왔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파김치도 다 싸오고 싶었지만 참았네요.

그리고 여기 백숙이 황칠옻이랑 다른 몸에 좋은 뭔가가 많이 들어가던데? 냄새가 진심 좋더군요! 다음에는 미리 예약하고 와서 백숙에 막걸리 한잔 해야겠습니다.

대신동 꽃마을 맛집들 중에서 유일하게 수육을 파는 뚜레박, 첫 방문은 아주 성공적이었네요!

원래 가던 식당 안 가고 이제 뚜레박에 오게 될 거 같습니다.

승학산이나, 구덕산, 엄광산 등산하고 꽃마믈로 내려가면 한번 드셔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