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 통영 여행 갔다가 우연히 알게 된 블랙 타이거 새우
펜션에서 숯불에 구워서 너무나 맛있게 먹었었는데(그냥 보통 사이즈) 우연히 먹방을 보다가 크기가 큰 킹 블랙 타이거 새우의 존재를 알게 되고 꼭 한 번은 먹어보고 싶다고 마음만 가지고 있었는데 드디어 실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냥 사 먹으면 되지 왜 마음만 먹고 있었느냐?
작은 사이즈는 뭐 그냥 사 먹어볼 만 하지만 큰 사이즈는 가격이 후덜덜
필자가 봤던 먹방 유튜버가 먹었던 킹 블랙 타이거 새우는 1마리에 18,000원짜리 시세에 따라 가격이 오락가락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엄청 큰 사이즈였습니다.
본인이 구입한 킹 블랙 타이거 새우는 1마리에 23,000원짜리로 총 4마리 구매해서 거의 10만원 가까이 들었습니다. 너무 무리했다는...
펜션에 도착해서 바로 손질에 들어간 상황
싱크대에 있는 모습으로 사이즈 가늠이 잘 되지 않다면?
머리와 꼬리 부분 손질을 해서 저 크기이지만 대략적으로 여성 팔뚝만 한 크기의 킹 블랙타이거 새우입니다.
이거보다 한 단계 더 큰 사이즈도 있었지만 이 정도만 해도 무리한 거였기에 최고 큰 사이즈는 사지 못했습니다. ㅠㅜ
라면과 사이즈 비교
똥글이랑 둘이서 먹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했지만 혹시 몰라서 와규도 구매
굽기 시작
오자마자 손질하랴 이제는 또 구우랴 고생이 많은 똥글쨩
혹시 몰라 먼저 두 마리만 올렸는데 언제 익을지 몰라서 한 마리 더 투입
소고기는 금세 익는지라 일단 익을 동안 소고기 먹어주고
결국 네 마리 다 올렸습니다.
크기가 커서 그런지 익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더군요!
일반적인 새우구이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이건 대왕 사이즈라 비싸기도 비싸지만 잘 익지도 않습니다.
소고기 사길 잘했네요 이거 없었으면 굽는 동안 침만 흘릴 뻔
킹 블랙 타이거 새우는 아무래도 익혀질 생각이 없는 거 같습니다.
그래서 소고기부터 먹어주고
흠...
작은 사이즈였으면 벌써 까서 먹고 있었을 텐데...
그냥 생으로 굽는 게 아니라 똥글이가 마늘과 버터로 이미 속을 채운지라 버터가 떨어지면서 불 쇼~
굽느라 고생했는데 영~ 진도가 나가지 않으니 시원하게 한 잔 건배
한산한 일요일 저녁 펜션에서 먹는 쏘맥은 진심 최고네요~
마지막에 등장해야 하는 된장찌개가 벌써 나왔습니다.
킹 블랙 타이거 새우는 당최 익을 줄을 모르기에...
너무 안 익어서 똥글이가 수를 씁니다.
작은 사이즈면 대가리까지 채로 먹든지 할 텐데 이건 그럴 수가 없어 보여서 과감하게 대가리를 잘라줍니다.
몸값 비싼 새우가 급 크기가 작아졌네요
그래도 이렇게 잘라놓으니 그나마 좀 잘 익더군요
진도가 나가는 걸 보면서 한 잔~!
오~ 꽤나 먹음직스러워졌습니다.
새우 익기만을 기다리다 벌써 잎새주 한 병 다 비우고 두 번째 주자는 대선소주 댓병 등장
드디어 킹 블랙 타이거 새우 취식할 시간이 왔습니다.
가격도 더럽게 비싼데 더럽게 익지도 않고 에효
요리 보고
조리 봐도
음~음~ 맛있어 보이는 새우~
일부러 사진을 좀 많이 찍었습니다. 배고파서 현기증이 나기는 하지만...
이 비싼걸 또 언제 다시 먹을 줄 모르기에 말이죠
킹 블랙 타이거 새우의 맛은?
말해 뭐합니까? 괜히 비싸겠습니까?
목장갑까지 끼고 새우 까기에 열을 올리는 똥글님
똥글이는 계속 까고 본인은 계속 먹고
타르타르소스에 찍어서도 먹어보고
먹어주길 기다리는 킹 블랙 타이거 새우
크기가 너무 커서 그런지 먹는 본인이 속도가 딸리는 상황이 다 생기네요~
보통 사이즈 새우는 몇 번 씹을 것도 없는 게 현실인데...
이건 뭐 씹기도 오래 씹어야 하네요~
원래 작은 사이즈는 대가리까지 깔끔하게 다 먹어치우는데 이건 그러기는 힘들기에 최대한 솎아내는 중입니다.
그러고 있는데 이 동네 고양이가 새우 냄새를 맡았는지 가지도 않고 계속 야옹야옹 거리길래
뜨거운 거 식혀서 냥이가 먹을만한 부분 모아서 접시에 담아서 줬더니 아주~ 잘~~ 먹더군요!
냥이도 운이 좋았네요~ 그 비싼 킹 블랙 타이거 새우를 얻어먹다니...
마지막 남은 킹 블랙타이거 새우 한 마리
새우 가격만 총 92,000원 중 마지막 23,000원 한 마리라니....
보통 2만원이면 한우 1인분 가격인데 말이죠...
확실히 단단히 미치긴 했습니다. 내 형편에 이렇게 비싼걸 사서 먹다니요 TT
날도 어두워지고 그렇게 아주 맛있게 비싼 음식 취식 끝!
이번 펜션 경치가 꽤나 괜찮아서 한 컷
그렇게 꿈에 그리던 킹 블랙 타이거 새우 드디어 먹어봤는데요...
다시 사 먹을 일이 또 언제 있으려나 모르겠습니다. 확실히 비싸도 너무 비싸네요 TT 서민들이 먹을만한 음식이 아닌 거 같습니다.
맛과 식감은 최고인데 가격이 사악한지라 추천이라고 쉽게 말하지는 못할 거 같네요~
대신 한 번쯤은 먹어봐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상! 비싼 거 빼고 다 최고인 킹 블랙 타이거 새우 처음 먹어본 가난한 자의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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