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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지루한 코스에 무릎 털려서 다시는 안 온다고 했었던 백무동 한신계곡 코스

 

이번에는 세석대피소 1박 이용해서 다녀왔습니다.,

 

 

 

주의 사진 엄청 많음!!

 

긴 코스이기도 하고 1박 2일 산행이라 여유롭게 즐겨서인지 사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러니 편하게 유튜브 영상으로 보시는 걸 추천드리며 영상 먼저 첨부하겠습니다.

 

https://youtu.be/AfpR26v9Zz0

 

 

새벽 2시 30분 부산에서 밥 먹고 출발

 

대략 5시 30분 정도 백무동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집에서 무게 측정해 보니 배낭 무게만 대략 11kg 

 

힘들어서 다시는 안 온다고 했던 코스를 11kg 배낭을 메고 가는 거라 걱정이 많습니다.

 

 

 

버스터미널 화장실에서 볼 일 보고 셀카 한 컷 찍고 출발

 

 

 

이제 출발하면 사진 찍을 힘이 있을까 싶어서 한 컷 다 찍고 진짜 출발

 

배낭이 너무 무거운 관계로 랜턴까지 챙기면 더 무거워질까봐 일부러 해 뜨는 시간에 맞춰서 산행 진행했습니다.

 

 

 

벌써 힘들어 지친 상황

 

원래는 한신계곡 가내소 방면으로 세석대피소에 올라 1박 후 다음날 천왕봉 찍고 장터목 소지봉 참샘 하동바위 방면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다음날 비 온다고 해서 첫날 천왕봉부터 찍고 아침 일찍 하사하는 걸로 변경

 

 

 

어깨가 빠지는 고통이지만 그래도 산행 후기 올리려고 열심히 사진 찍었습니다.

 

 

 

지리산은 식수 보급할 포인트가 많기 때문에 무게를 줄이려고 텀블러에 얼음만 담아서 왔습니다.

 

 

첫 번째 식수인 참샘에 도착했는데

 

 

 

식수 부적합

 

아...

 

딱 참샘까지만 먹으려고 텀블러에 얼음 가득 채우고 물 조금 부어서 왔기에 물은 다 떨어진 상황

 

정확히 말해서 물은 많은데 액체 상태가 아니라 고체상태라 마실 수가 없는....

 

 

 

꿀맛일 줄 알았던 참샘을 그렇게 못 먹고

 

 

 

더운데 물도 없이 장터목대피소까지 갈 게 막막해지는 지금

 

그나마 소지봉 이후로는 경사가 완만해져서 조금 낫겠지만 

 

그래도 무더운 날씨에 물 없이 등산이라니...

 

 

 

소지봉

 

 

 

그래도 여전히 장터목대피소까지는 2.8km

 

 

 

와...

 

진짜 목이 타는 듯한 갈증을 참으며 오르고 오르기

 

 

 

장터목대피소에 가까워지면서 화장실 악취가 나기 시작하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악취가 가까워질수록 식수장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인지라...

 

먼저 식수장부터 들러서 한 병 원샷 때리고 또 가득 채워서 벤치에 앉으니 이제야 좀 살 것 같고 풍경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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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이 짱짱해서 무더위를 식히기에는 최고였지만 얼음만 있어서는 무용지물

 

역시 물이랑 같이 있어야 진가를 발휘

 

 

 

천왕봉 찍고 다시 내려와서 세석대피소까지 가려고 하면 여유가 있기에 좀 편히 쉬다가 출발했습니다.

 

탐방안내도 소요시간 상으로 장터목에서 천왕봉 1시간 장터목에서 세석대피소까지 2시간 소요되기에 천왕봉 왕복 2시간 그리고 세석까지 2시간 해서 총 4시간이면 충분하기에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일찍 도착해도 입실은 오후 3시부터라서 이 기회에 천천히 오래도록 즐기기로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법계사 코스에 비해 제석봉 코스가 덜 힘들어서 편하다고 생각했는데

 

무거운 배낭 메고 오니 얘기가 달라지네요

 

 

 

제석봉 전망대 보다 이렇게 천왕봉 바라보는 뷰가 멋진 거 같습니다.

 

 

 

제석봉에서 아래 뷰 한 번 봐주고 힘내서 출발

 

 

 

고사목이 예뻐서 한 컷 찍은 거 같겠지만

 

 

 

사실 여기서 퍼져버렸습니다. 지리산 천왕봉 등정만 이번에 21번째인데 여태껏 온 거 중에 제일 힘들었던거 같습니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고 기본 페이스 유지하며 오르고 있었는데 갑자기 온몸에 힘이 빠져버려서 주저앉아버렸습니다.

 

내가 앞질렀던 사람들 모두 다 지나가는 거 보면서 반야봉 구경도 하면서 강제 휴식

 

핸드폰 보면서 꽤 오래 퍼져있다가 힘내서 다시 출발

 

 

 

타이밍이 안 좋아서 대기 잠시 타다가 정상석 인증샷 촬영

 

이날 사진 찍어주신 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진 정말 마음에 듭니다.

 

 

 

아래쪽은 뿌옇지만 위를 보니 하늘과 구름이 어찌나 색깔이 예쁜지

 

 

 

가야 할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하산

 

 

 

장터목대피소 지나고 주능선 걷다가 연하봉 도착

 

연하봉 도착했다는 것은 이제 연하선경이라는 거

 

지리산 주능선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예쁘다는 길

 

연하선경

 

 

지리산 어디는 4계절 다 예쁘지만 연하선경도 4계절 내내 예쁩니다.

 

마침 사람도 없어서 진짜 그림 같음

 

 

 

그렇게 3시 9분 세석호텔에 도착해서 자리 배정받고 짐 내려놓고

 

 

 

세석대피소가 세석호텔로 불리는 이유

 

바로 냄새 1도 없는 깨끗한 수세식 화장실 때문

 

실제로 가 보면 알게 될 겁니다. 자연스럽게

 

 

 

야외 테이블에 앉아 세성평전 바라보면 땀 좀 식혀주고

 

 

 

이번에 대피소 1박 때 쓰려고 급하게 구입한 디팩

 

 

 

성능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아주 굳!

 

얼린 물이랑 탄산수가 아직도 제대로 얼어있습니다. 12시간 이상 지난 상태가 이렇네요

 

 

 

저녁으로 먹을 냉동족발도 아주 찹찹하니 상태 굳

 

이럴려고 어깨 빠지면서도 무거운 배낭 메고 왔는데 뿌듯합니다.

 

 

 

대피소에서 햇반을 사면 렌지에 데워준다고 해서 사 먹었습니다. 가방 무게를 줄이는 게 최고죠

 

햇반 3천원

 

 

 

세석평전을 바라보면 먹는 밥이랑 족발 말해 뭐 하겠습니꽈

 

 

 

뜨끈한 밥 위에 족발 올리니 따뜻해지면서 좋더군요

 

 

 

한 번도 열지 않았던 텀블러에 얼음이 쌩쌩하고 잘 보존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음료도 마시고

 

 

 

무거운 배낭의 무게를 이겨낸 자의 여유

 

 

 

야채나 반찬 없이 맨밥에 족발이랑 새우젓만 먹어도 완전 꿀맛

 

이 풍경 보면서 먹는데 뭔들 맛이 없겠습니까

 

 

시원한 얼음 음료만 너무 먹어서 탈날까봐 따뜻한 커피도 한잔

 

원래 평소에는 마시지 않는 믹스커피지만 이렇게 땀 흘리고 고생하고 멋진 풍경 보며 마시니 최고

 

 

 

살짝 모자른 느낌이라 육포랑 소세지까지 먹어주고 마무리

 

 

 

해발 1500m가 넘는 곳에서 저녁을 맞이하고 싶었지만

 

 

 

높은 산이라서 온도가 급격하게 떨어지는 거 같아서 서둘러 치우고

 

 

 

화장실 갔다가 저녁을 맞이하러 대피소 안으로

 

 

 

날씨가 춥지는 않지만 맨바닥에 잘 수는 없어서 침낭 하나 구입

 

그렇게 8시 30분쯤 소등

 

그리고 다음날 4시 30분 기상

 

대피소 1박 대략 예상은 했지만 역시나

 

잠을 설쳤습니다.

 

보통 발냄새 그리고 코 고는 소리 때문에 힘들다고 하던데

 

평일인지라 사람이 별로 없었고 냄새와 소리는 마스크와 이어폰으로 잘 막아냈는데

 

바닥 난방 때문에 더워 죽는 줄 알았습니다.

 

이 날씨에 밤에 더워서 고생할 줄은 몰랐네요

 

대피소 내부가 덥다고 하는 소리는 들었는데 

 

이 정도일 줄은...

 

 

 

 

다음날 점심때부터 비 소식이 있어서 서둘러 내려갈 계획인지라 4시 30분에 이른 아침을 먹고 출발 준비

 

 

 

날이 밝아오니 이제 슬슬 출발해도 될 거 같기에 세석호텔 화장실 한 번 더 들렀다가 

 

 

 

밍기적거리다가 5시가 조금 넘어버려서 출발

 

 

 

어쨌든 하룻밤 잘 지내다가 간다

 

 

 

세석대피소에서 한신계곡 방면으로 내려가는 초입 급경사 구간에서 만난 멋진 광경

 

 

 

멋진 풍경을 보고 다시 힘내서 하산 시작

 

 

 

색깔이 진한 보라색 구간이 진심 죽음입니다.

 

반대로 오를 때도 그렇고 하산도 그렇고 힘들긴 똑같습니다.

 

그렇게 힘든 구간만 지나고 나면

 

 

 

시원한 폭포 구경하며 하산

 

 

 

마음 같아선 풍덩 들어가고 싶지만

 

새벽이고 한기를 뿜어내기로 유명한 곳인지라 바람막이 입고 움직이는 중

 

 

 

여전히 변함없는 가내소를 보고

 

나는 가네~

 

 

 

세석길 진짜 끝

 

다신 안 온다고 하면서 계속 또 오게 되는 마성의 백무동 한신계곡 코스

 

 

 

매번 어두울 때만 와서 천왕할매상을 들리지 못했는데 이번에야 들리게 됐습니다.

 

 

 

이름하여 천왕할매공원

 

백무동 버스터미널 바로 옆에 있습니다.

 

 

 

천왕할매한테 소박한 소원 살짝 빌고 집으로

 

 

 

부산에 무사히 도착해서 점심 겸 쏘맥으로 뒤풀이까지

 

아...

 

진짜 최근에 등산을 못하다가 온 거라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었습니다. 나이도 먹어가니 더 그런 거 같기도 하고요

 

백무동 한신계곡 코스 영상 댓글에 어떤 분이 다음에는 대피소 1박 하면서 천천히 즐겨보라고 추천해 주셨는데 역시나 천천히 오래 보고 즐기니 더 좋았습니다.

 

다만 체력이 바닥인 상태여서 고생은 매 한 가지였지만 말이죠...

 

일단 다시 또 올끼다! 인데 무더운 여름은 피해서 가을에 다시 계획해야 할 거 같습니다. 

 

그땐 살도 빼고 등력도 더 길러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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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옆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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